TOP

언론보도

[논설실의 서가] 진화 역사 다시 쓴 생물학자, `공생`을 말하다 (디지털타임스, 2023.08.28일자) Admin 2023-08-31 11:36:21

 

린 마굴리스

손향구 지음 / 컴북스캠퍼스 펴냄
 

 


 

 


지구 곳곳이 기상이변으로 아우성이다. 폭염 폭우 산불 가뭄 등이 동시다발로 전개되고 있다. 기후위기의 시대, 인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지구촌에 공생(共生)이 무엇보다 절실해지면서 20세기 위대한 진화생물학자로 평가받는 린 마굴리스(1938∼2011)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마굴리스는 진화는 경쟁이 아닌 공생을 통해 이뤄진다면서 '연속 세포 내 공생 이론'(SET, Serial Endosymbiosis Theory)을 정립했다. 세균과 세균의 결합, 즉 세균이 공생하고 협업하는 과정에서 생물의 가장 기본 단위인 세포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논리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의 여신 '가이아'라는 이름을 헌정했다. 바로 '가이아 이론'이다. 이는 돌연변이 등을 통한 '세포 내 유전자 변이'가 점진적으로 축적되는 과정에서 생물종이 분화해 왔다는 신(新)다윈주의자들과는 다른 시각이다. 마굴리스는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첫 번째 아내로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이런 업적으로 진화생물학에 새 장을 열은 학자로 평가받는다.

책은 생물종 진화의 역사를 새로운 각도에서 써 낸 마굴리스의 사상을 열 가지 키워드로 살펴본다. 마굴리스 사상의 토대를 이루는 '연속 세포 내 공생 이론'의 개요, 공생진화론과 신다윈주의 진화론의 차이점, 생물과 생물의 공생을 넘어 생물과 무생물의 공생을 설명하는 가이아 이론의 함의 등을 다양한 사례와 함께 설명한다.

인간 종의 무분별한 활동이 다른 생물종의 멸종과 지구 시스템 교란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인간 종을 덮치는 재앙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가 대표적인 사례다. 독자들은 마굴리스의 공생진화론에서 지구 차원의 생명 문제를 풀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영서 논설위원

 

기자 프로

첨부파일 :
전체리스트보기